댄스트럭트 팀 블로그를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댄스트럭트 대표 윤혜린입니다.”

November 13, 2023

사업발표 때나 해본 말을 처음으로, 이런 사적인(?) 자리에서 내뱉어 봅니다.
평소 명함을 내밀 때도 “안녕하세요 댄스트럭트 대표 윤혜린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정도로 ‘대표’라는 직함을 가급적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대표라는 단어에 실린 무게감이 부담스러워서, 상대에게 나를 대우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아서, 실무 자리에 대표자가 오늘 쪼랩 회사라는 것을 들키기 싫어서……등 뭐 이유는 다양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대표라는 직함을 드러내고, 제가 하는 일들, 사업을 하며 겪는 크고 작은 시행착오들을 기록하고 공유해 볼까 합니다.

여러 번 생각만 해오고 실천하 지를 못했었는데, 이제는 해야 할 때인 것 같아서요. 오늘은 이렇게 댄스트럭트의 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합니다.

첫 번째는 당연하게도 저희의 서비스를 알리기 위함입니다.

댄스트럭트는 댄스 유튜브 채널로 시작을 했습니다.  지금은 ‘DT 스튜디오 사업부’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해 다양한 파트너사의 콘텐츠를 만들고 브랜드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댄스 콘텐츠 및 광고 제작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4명의 팀원들과 함께 하고 있고, 지난해 기준 매출 규모가 5배 이상 성장해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겨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dt 스튜디오 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드리겠지만, 블로그 운영의 메인 주제가 될 사업은 따로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준비한  ‘3D 안무 IP 제작/유통 사업’ 아키드 ACHID 입니다. 아키드는 1) 매타버스 플랫폼 및 온라인 게임 등에 3D 안무 콘텐츠를 유통하고, 2) 저작물의 유통 및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용료에 대한 수익을 안무 저작권자 및 기타 권리자들이 지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배그나 포트나이트, 제페토 등을 해보신 사용자분들은 이모트라는 자신의 아바타가 춤을 출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아실 텐데요. 음악처럼 해당 콘텐츠가 사용될 때마다, 해당 저작물을 창작한 원 저작권자에게 로열티가 지급되는 시스템입니다.

지금은 4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스케일업을 위해 험난한? 일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밌는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해당 비즈니스를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간략히 몇 자 적자면 다음과 같습니다.(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에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1) 코로나로 인해 메타버스 시장이 커지며, 그 안에서 춤은 3D 데이터로 저장 및 Play 되고 있었습니다.  

2) 그에 따라 특정 안무의 이용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으며,

3) 플랫폼 전성시대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보상 체계가 미흡하다는 문제는 반드시 불거질 것이고, 안무라는 창작물에 특화된 솔루션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당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고객들을 만나는 여정과, 해당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시선을 이곳에 차곡차곡 쌓아나가며 아키드의 성장 과정을 남겨보려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을 알기에,

‘아키드’가 외롭게 싸우다가 고독사하지 않기 위해 이 페이지를 운영하려 합니다.

아키드 사업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하거나 피칭을 할 때 자주, 아니 매일 듣는 말인데요,

“이거 잘만 되면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엔터나 미디어 산업 내에서 유의미한 반향이 일 수 있겠는데요?

근데… 너무 해야 할게 많고, 지난한 과정이 될 것 같네요.. 대표님 하셔야 할 일이 많겠어요”

그럴 때마다 제가 하는 말은,

“맞아요. 갈길이 멀어도 너무 멉니다. 그런데 이 사업은 되거나 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언제까지고 제가 이 사업을 지속하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길이기에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셔야 하며, 저희의 미션이 달성된다면 그 어떤 사업보다도 더 큰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듣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말의 뉘앙스는 다르겠지만.. (말할 땐 몰랐는데 적고 보니 오글거리네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서비스에 공감하고 함께 참여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 결과만이 아닌,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 발자취를 남기다 보면, 우리의 뜻에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글을 적으려 합니다.

이 글을 보고, 저에게 궁금하거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분은 언제든 편하게 커피챗을 신청해 주시길 바랍니다.  

(Email. hyerin.yoon@danstruct.co / Kakao. YHLynn)

글을 적는 마지막 이유는,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 사업은 무조건 잘된다는 그런 위험한 발상이 아닙니다. (그래도 가끔 이런 자기 최면이 긍정적 효과를 불러온다고는 합니다)

저는 항상 제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뛰어난 대표님들에 비해 아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10년 넘게 대기업의 신사업 체계를 닦아오시고, 상장사 대표님으로 계신 분께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대표님 예전이랑 정말 많이 달라지신 것 같아요. 성장하신 것 같아요. 아직 댄스트럭트 스튜디오 사업의 매출규모가 엄청나게 큰 것도, 아키드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장곡선이나 지표가 찍히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런 조직과 인사체계를 차근히 스스로 꾸려왔고, 이걸 경험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이자 성과”라고 하더군요.

이런 말에 안도감을 느끼는 성격은 아니지만, 이제는 나름의 자신감을 가지고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를 드러내도 될 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창업자가 현재 수준의 프로덕트나 서비스를 과소평가하고, 기능을 고도화시키고, 지표를 좀 더 쌓고 고객이나 투자자를 만나야지 하는 행동도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고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적게는 1년, 길게는 3년간 함께한 댄스트럭트와 아키드의 팀원들은 끊임없이 학습하고 성장하며 비즈니스를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추후 팀원 소개 섹션도 진행하려 합니다.

2019년 5월, 댄스트럭트의 첫 사업발표 때부터 항상 발표 마지막에 하는 멘트가 있습니다.

춤을 뜻하는 ‘dance’ 무언가를 건설하다는 뜻을 가진 ‘-struct’

춤으로 짓는 세상 Danstruct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회사가 성장하고, 이 문구도 세련되게 리브랜딩 하는 날이 올까요?

댄스트럭트의 여정을 함꼐 응원하고 지켜봐주세요.